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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습작

조식 변천사

by 매띠유 2023. 11. 18.

까페 베르체(BERCE)

 

아침의 햇살이 창을 통해 들어오는 순간, 하루의 시작이 알려진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길이 닿은 따뜻한 아침 식사는 하루의 기운을 전해주곤 했다. 아버지와 나누었던 그 소중한 시간들은 언제나 마음 한편에 남아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결혼과 함께 생활 패턴은 변했다. 바쁜 아침, 잠 몇 분을 더 자고자 하는 마음이 커져, 집에서의 아침 식사는 점차 멀어졌다.

그렇게 맞이한 조용한 새벽, 혼자만의 시간은 작은 행복이 되었다. 아내와 아들의 달콤한 잠자리를 방해하지 않으며, 나만의 20분을 즐긴다. 조용히 집을 나서는 그 순간, 아침의 고요함을 온전히 느낀다. 때론 이런 아침 시간이 외로워 보일 때도 있지만, 그것은 나만의 특별한 시간이다.

출근길에는 또 다른 기쁨이 기다린다. 회사 근처의 멋진 카페들, 그곳의 모닝세트는 하루를 시작하는 작은 사치다. 혼자 식사를 즐기고, 커피 한 잔에 잠시 머무는 그 시간은 나만의 명상과 같다. 오늘 아침에는 새로운 이탈리아 커피집에서 에그 베네딕트와 커피를 맛본다. 이 소소한 즐거움은 오늘도 열심히 살아갈 나에게 주는 작은 상이다.

매일의 출근길,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지니며 살아가는 나를 발견한다. 어릴 적 김밥 한 줄, 믹스 커피로 시작했던 아침이 이제는 에그 베네딕트와 이탈리안 커피로 바뀌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매일 아침 나 자신에게 속삭이는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말이다. 이 작은 일상 속에서  나는 오늘도 작은 행복을 찾으며 살아간다.


아침 커피와 브레드
커피와 브레드 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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