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건 (AMI)
최근 날씨가 추워져 명품 플랫폼 앱을 통해 캐시미어 가디건을 구매했다. 대범하게 사이즈에 신경 쓰지 않고 늘 하던 대로 난 105니까 사이즈 XL을 골랐다. 오늘 새벽 출근 착용! 이 가디건이 나에게는 거의 포근한 텐트 같았다. 아... 사이즈가 너무 크네.
이때부터 오늘 오전 내내 '가디건 사이즈'에 대한 고찰이 시작되었다. 태그를 이미 뜯어버려 교환은 글렀고, 이 상황을 어찌할까 고민하던 중, 인터넷에서 구세주 같은 글을 발견했다. '오버핏 가디건이 유행이라고?' 아, 이제 이 가디건은 내 스타일의 최전선이 되었네. ㅠㅠ
이 사건은 마치 나에겐 결혼생활을 연상시킨다. 처음에는 완벽해 보이던 결혼 생활도 때때로는 너무 큰 옷을 입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오버핏'이 얼마나 포근한지 깨닫게 된다는 ㅎㅎ. 지금 우리 부부처럼 경제적이거나 자녀의 교육적 도전에 직면한 다른 부부들도, 결국은 사랑으로 모든 것을 해석하며 함께 나아가는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가디건이 얼마나 따뜻한지 모른다. 역시 캐시미어, 이번 겨울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기를.
'기억의 습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All I Want for Christmas Is... (0) | 2023.11.19 |
---|---|
조식 변천사 (0) | 2023.11.18 |
버드나무집 갈비탕 (0) | 2023.11.16 |
불편한 크리스마스트리 (0) | 2023.11.15 |
아들과 울산바위 (2) | 2023.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