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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EX2

조식 변천사 까페 베르체(BERCE) 아침의 햇살이 창을 통해 들어오는 순간, 하루의 시작이 알려진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길이 닿은 따뜻한 아침 식사는 하루의 기운을 전해주곤 했다. 아버지와 나누었던 그 소중한 시간들은 언제나 마음 한편에 남아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결혼과 함께 생활 패턴은 변했다. 바쁜 아침, 잠 몇 분을 더 자고자 하는 마음이 커져, 집에서의 아침 식사는 점차 멀어졌다. 그렇게 맞이한 조용한 새벽, 혼자만의 시간은 작은 행복이 되었다. 아내와 아들의 달콤한 잠자리를 방해하지 않으며, 나만의 20분을 즐긴다. 조용히 집을 나서는 그 순간, 아침의 고요함을 온전히 느낀다. 때론 이런 아침 시간이 외로워 보일 때도 있지만, 그것은 나만의 특별한 시간이다. 출근길에는 또 다른 기쁨이 기다린.. 2023. 11. 18.
불편한 크리스마스트리 크리스마스트리 AT COEX 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도시를 깨우던 그날, 출근길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코엑스몰의 웅장한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숨을 고르며 서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바라본 트리는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환상적이었습니다. 갑자기, 마음 한편에 스며들어 온 생각은 우리 모두가 어릴 적 꿈꾸던 첫사랑의 달콤함처럼, 각자의 마음속에 크리스마스 트리에 대한 이상화된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에게 크리스마스트리는 언제나 푸르고, 32평 아파트 거실 천장을 채울 만한 아담한 크기이며, 불완전함 속에서도 화려함을 뽐내는 전구들과 장식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아래엔 가짜 선물박스들이 무심히 흩어져 있죠. 그러나 오늘 마주한 트리는 내가 기억하는 그 모습과는 완전 달랐습니다. 시간의 .. 2023. 11. 15.